위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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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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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묵직한 판타지 세계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다. 위쳐(The Witcher) 는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인간들의 세계를 파고드는 어른을 위한 서사시다. 2019년에 공개된 이 드라마는 폴란드 작가 안제이 사프콥스키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시즌 5를 마지막으로 종영이 결정되기까지 전 세계 수많은 팬들의 강한 지지를 받아왔다.
편당 1천만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이 시리즈는 단순한 영웅서사에서 벗어나 도덕적 회색지대와 '운명'이라는 개념을 다룬다.
위쳐 세계관의 핵심 – '괴물과 인간' 사이에서
위쳐의 세계는 다층적이다. 고대 '천구의 합(Conjunction of the Spheres)' 이후 다양한 종족과 생물들이 한 세계에 얽히며 인간, 엘프, 드워프, 괴물, 마법사들이 공존하는 복잡한 사회가 형성되었다. 이 세계에서 위쳐(Witcher)란, 인간과 괴물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개조된 사냥꾼이다. 특별한 변이 과정을 통해 탄생한 그들은 은검과 포션, 표식 마법(예: 아드) 을 사용해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위협을 제거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위쳐는 세상을 지키는 존재임에도 사회로부터 차별 받고 배척당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이는 위쳐 세계관이 단지 몬스터와의 전투가 아닌 차별, 배신, 정치, 운명이라는 보다 복잡한 인간군상을 담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인공 ‘게롤트’가 끌어안은 운명의 서사
드라마 위쳐 시즌 1~5는 게롤트를 중심으로 한 거대한 서사를 전개한다. 이 서사에는 두 명의 중요한 인물이 등장한다.
예니퍼: 극한의 트라우마에서 성장한 강력한 마법사. 아름다움과 권력을 동시에 쥐기 위해 스스로를 재창조했으며, 게롤트와 복잡한 감정선을 공유한다.
시리: 신트라 왕국의 공주. 강력한 비밀을 지닌 존재로, 게롤트와 의외성의 법칙으로 얽히게 되며 드라마의 핵심 축이 된다.
이 세 사람은 정치적 음모, 종족 간 갈등, 초월적 존재의 위협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왜 존재하는지를 묻는다.
'판타지'의 탈을 쓴 정치 드라마
위쳐는 단순한 중세풍 판타지에 머물지 않는다. 닐프가드 제국의 팽창, 북부 왕국의 분열, 스켈리게의 해양 부족들, 브로킬론 숲의 드라이어드 등, 수많은 세력과 지역이 얽힌 권력의 지형도가 주요한 배경이 된다. 이 드라마는 마법과 괴물 외에도 전쟁, 민족주의, 종교, 계급 같은 현대 사회의 이슈를 투영한다.
왜 '위쳐' 를 추천 하는가?
《왕좌의 게임》 이후 가장 정치적이며 깊이 있는 판타지 드라마이다.
시간을 교차하는 스토리 구조가 서사를 입체적으로 만든다
게롤트(헨리 카빌)의 캐릭터성과 액션이 뛰어나다
시네마틱한 미장센과 괴물 디자인, 정교한 세계 설정이다.
괴물을 사냥하는 자, 인간을 이해할 수 있을까
위쳐는 단순한 선악의 싸움을 그리지 않는다. 괴물보다 더 위험한 것은 결국 인간 자신이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이방인의 시선이 이 이야기를 이끈다. 당신이 만약 무겁고 철학적인 판타지, 또는 차가운 검과 불꽃 튀는 마법, 혹은 운명의 굴레에 묶인 비극적인 관계를 좋아한다면, 지금 바로 위쳐 라는 대서사시를 시작해보길 권한다. 처음에는 인물들의 이름이나 이야기 흐름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번 빠져들기 시작하면 정주행을 멈추기 어려울 정도로 몰입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