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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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전
- 2분 분량
영화 소개 및 리뷰
화려한 유리 껍질 안에 숨겨진 것은 단순한 범죄가 아니었다. 영화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은 우리가 알고 있던 추리 영화의 공식을 일부러 비튼다. 관객은 ‘정교한 트릭’을 기대하지만, 영화는 그 기대 자체를 비튼다.
다시 등장한 브누아 블랑, 그러나 무대는 바뀌었다
전작에서 매력적인 명탐정으로 활약했던 브누아 블랑(다니엘 크레이그)은 이번에는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초호화 섬에 초대된다. 억만장자 IT기업 창업자 마일스 브론(에드워드 노튼)이 기획한 '살인 미스터리 파티'에 초대된 것이다. 그러나 이 게임은 곧 진짜 사건으로 전환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심리전이 시작된다.
정답이 아닌, ‘틀림’을 즐기는 추리극
<글래스 어니언>은 고전적인 추리극을 따라가는 듯하지만, 그 틀에서 벗어나 의도적인 ‘비틀기’를 시도한다. 사건의 복잡함보다는 인물들의 심리와 관계, 그 속에 숨은 위선과 욕망에 더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속임수가 부족 하다" 고 느끼지만, 그 자체가 영화의 반전이자 메시지다. 제목인 'Glass Onion'처럼 겉으로는 투명해 보이지만 안으로 갈수록 더 복잡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캐릭터는 군상이지만, 구조는 날카롭다
이 영화는 사회적 풍자극의 성격도 강하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정치인, 과학자, 셀럽, 스트리머 등 현시대의 상징적 인물 군상이다. 특히, 자넬 모네가 연기한 앤디는 극의 중심축을 이끄는 인물이자 영화의 감정선을 부여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이처럼 <글래스 어니언>은 단순한 '추리영화'가 아니라, 현대 자본과 명예욕에 대한 풍자극으로도 읽힌다.
호불호, 그리고 의도된 논쟁
<나이브스 아웃> 1편이 치밀한 플롯과 반전을 무기로 한 정통 추리극 이었다면, 2편은 '기대의 허상' 을 이용한 실험적인 영화다. 그래서일까. 관객 평가는 분명히 갈린다.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과 "틀을 깬 시도였다"는 평이 공존한다. 여전히 이 영화의 완성도를 증명한다.
마무리하며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은 단순한 후속작이 아니다. 기존 추리 영화에 도전장을 내민 풍자극이자, 관객 스스로도 추리라는 장르에 대해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다만 브누아 블랑의 팬이라면, 이번 영화에서도 여전히 빛나는 그의 활약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시즌 2여도 전작과 이어지는 내용은 없어서 충분히 시즌2로만 즐겨도 가능하다. 코믹하고 무겁지 않은 추리극을 좋아한다면 추천하는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시간 낭비였다고 생각이 드는 영화는 결코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