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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케인

  • 작성자 사진: Manager
    Manager
  • 5월 27일
  • 2분 분량

모든 것을 가진 남자가 끝내 남긴 단어, "로즈버드"

"당신은 마지막 순간에 어떤 단어를 남길 것인가"


'시민 케인' 은 한 사람의 일생을 따라가는 영화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 사람이 남긴 한 단어를 추적하며, 그 사람 자체를 해석하려는 시도다. 오슨 웰스가 25세에 연출·제작·주연을 모두 맡아 완성한 이 영화는 지금까지도 "영화라는 예술의 정점" 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찰스 포스터 케인의 죽음이다.

그는 언론 재벌이자 정치적 영향력을 가졌던 거물이었다. 그런 그가 숨을 거두며 남긴 말은 단 하나 "로즈버드(Rosebud)". 이 한 단어가 케인이 살아온 모든 삶보다도 더 무게 있게 다가온다.


퍼즐처럼 조각난 기억으로 한 인간을 조립하다

영화는 한 기자가 ‘로즈버드’의 의미를 밝히기 위해 케인의 지인들을 인터뷰하면서 전개된다. 그러나 누구도 그 말을 직접 들은 이는 없다. 누구도 ‘로즈버드’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오직 관객만이 영화의 마지막 순간에 그 의미를 비로소 보게 된다.

이러한 단편적 회상 구조는 이후 수많은 영화에 영향을 주었다.

"라쇼몽", "모멘토", "이터널 선샤인" 등 '조각난 기억을 통해 진실을 재구성하는' 서사 방식은

바로"시민 케인"의 혁신적인 내러티브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다.


찰스 포스터 케인, 그는 누구였나

'시민 케인'은 “한 남자의 인생은 한 단어로 요약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찰스 케인은 가난한 소년이었고, 뜻하지 않은 금광의 발견으로 엄청난 부를 손에 넣었다. 그러나 그의 진짜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는 이상주의자에서 자신의 욕망과 외로움에 갇혀 무너지는 인간으로 변해가는 과정에 있다.


그는 사랑을 가졌지만, 지키지 못했고 권력을 손에 쥐었지만, 스스로를 잃었다. 그리고 결국 한 장난감 썰매에 인생 전체를 담아낸 채 아무도 듣지 않는 ‘로즈버드’를 남기고 홀로 죽는다.


기술이 만든 고전, 감정이 만든 명작

오슨 웰스는 '시민 케인'에서 기술적 혁신과 예술적 직관을 모두 보여줬다. 딥 포커스 촬영, 로우 앵글 카메라, 파격적인 편집과 구조, 세심한 음향 설계까지 이 영화는 단순히 과거를 잘 만든 고전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최신형 영화 문법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본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위대한 이유는 기술 때문이 아니라 감정 때문이다. 무엇을 얻었든 결국 지켜지지 않는 사랑, 무너지는 인간관계,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채 남긴 '로즈버드' 라는 마지막 말.

그 말이 가진 슬픔이 이 영화의 모든 것을 설명한다.


왜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봐야 할까

  • 인생을 구성하는 기억과 감정의 조각들을 돌아보고 싶은 이에게

  • 기술적 완성도와 감정적 깊이를 동시에 가진 영화를 찾는 사람에게

  • '모든 것을 가졌지만 외로운 사람' 의 이야기에 공감하거나 두려운 이에게


'시민 케인'은 단순한 고전 명작이 아니다.

그건 영화라는 장르가 도달할 수 있는 정서적 깊이와 구조적 실험을 동시에 보여준 지금도 가장 ‘현대적인’ 영화 중 하나다.


'로즈버드' 는 당신의 무엇인가

당신의 삶에서 단 하나의 장면, 단 하나의 물건, 단 하나의 감정만 남긴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케인에게 ‘로즈버드’가 그랬듯이, 우리 모두에게도 각자의 ‘로즈버드’가 있을 것이다. 그 조각 하나가 삶 전체의 무게를 대신할 수도 있다는 사실. 그것이 바로 '시민 케인' 이 여전히 깊게 울리는 이유다. 고전 영화를 좋아하는 이라면 꼭 한 번 보아야 할 영화이다. 감히 최고의 걸작 영화라 말하고 싶은 작품이다.


시민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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